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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지붕 아래 詩
   
from : 211.211.174.183     hit : 114    date : 2020.04.07 pm 11:34:15
  name : 김영훈   homepage :
밤강에 나와
쓸쓸한 나를 하나 버린다
세월을 씻으며 떨어지는 빗물 속
촛불로 탔던 나를 하나 버린다
한때 사랑이라 불렸던 것
그렇게 몇 번이나 버려야 했던
쓸쓸한 나
한 줄의 詩로 홀로 떠난 낮달이
아직 저기 있다. 다시 그것으로
몇 줄의 시도 끝난다
닫힌 지붕 아래
詩를 쓴다
적막한 사랑 뒤가 아름답고
완전한 상실이 오히려 편안해도
남은 시 마저 버린다
또 하나의 나로 결국은
저 밤강의 바람에 재로 날릴 것을
버리며, 버리며 주검에 이르기 까지
미련 없이 그 앞에 이르는 평온한 수련만이 남아 있을 뿐
쓸쓸한 나를
더 버리는 작업만이
아직 닫힌 지붕 아래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