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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숲에서는
   
from : 152.99.132.11     hit : 1084    date : 2017.03.10 pm 02:11:04
  name : 김영훈   homepage :
키 작은 나무와  
가지가 휘어진 나무와
이파리가 없는 나무와
깡마른 나무가

가파른 비탈에
두세 그루 나란히 서 있기도 하고
변두리에
아슬아슬하게 밀려나 있기도 하고

푸른 잎을 무성히 달고서도
날마다 혼자 우는 나무와

꽃도 열매도 없이
시간을 무료하게 보내는 나무와

고사목 옆에서
고사목이 되어가는 나무와

물가에서
뿌리를 땅 깊이 내리지 못한 나무와

대낮에도
그림자를 만들지 못하는 나무와

새들이 오지 않는 나무와

숲 한가운데 홀로 선
자작나무 한 그루도

이제껏 세상에 씌여졌던 모든 시가 하나이듯이

그냥 한 나무였다

내 꿈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숲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