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커뮤니케이션 > 공주 오곡마을  
 
동거
   
from : 222.119.30.115     hit : 2256    date : 2009.01.26 pm 09:46:47
  name : 김영훈   homepage :
언제부터인지 숲속에  
하얀 새가 한 마리 살고 있습니다
지금은 제 움막에 날아 와
한참을 쉬고 있습니다
그 하얀 새의 숲속에 제 움막이 있습니다
그 움막이 고향인양
평생을 제가 살아갑니다
하얀 새는 가끔 움막의 썩은 말뚝에 앉아
지나가는 새처럼 주위를 살피고 갑니다
내 머무름을 확인이나 하는 듯
저도 가끔 찻잎을 따러 숲속에 들어갑니다
거기 우편함처럼 새의 둥지가 있습니다
저를 움막 밖 세상으로 이끌어 주는
아주 오래 된 그리움이 있습니다
어쩌다 만나면 모른 채 합니다
한 풍경에 그려진 오랜 동거를
한때 살을 에이는 아픔이었던 그리움을    
아는 듯 모르는 듯 스쳐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