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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골방
   
from : 211.234.160.32     hit : 1602    date : 2008.09.26 am 08:16:47
  name : 김영훈   homepage :
그날 우리는 쓸쓸했다
해변은 긴 바람소리로 울었다
바람 부는 해변에
갈매기 떼는 미동도 없었는데
빛과 소리가 만나 경련하던 바다
사람들은 우울한 그림자로 그 해변을 빠져 나가고
일몰을 앞두고 우리는 침통했다
거기 일상에서 뼈로 신음하는 내 형제의 일생이 보였다
그에게 사랑이란 얄팍한 속임수에 지나지 않았다
그는 매일 적막한 일상을 뒤적이다 잠이 들었다
내 형제의 뼈가 야위어가는 골방을
내 형제의 일생이 누워있는 골방을 빠져 나와
한 참을 서성이다 마침내 헤어지는 손을 잡으며
그날 우리는 무척 쓸쓸했다
하얗게 삭고 있는 소라의 뼈 속에서
오늘도 서러운 바람소리로 울고 있는 그에게
해변은 얄팍한 속임수에 지나지 않았다  
그렇게 남김없이 사랑했는데도
그렇게 남김없이 사랑하면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