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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from : 211.234.160.32     hit : 1681    date : 2008.09.26 am 08:14:26
  name : 김영훈   homepage :
복사꽃이 눈부시게 피어나고 있었다
돌개바람이 양지쪽으로 불어오고 있었고
길은 돌담을 끼고 해변을 향했다
끼륵 끼륵 갈매기가 낮게 울었다
그 섬에 나는 혼자였고
그 날 바다는 적막했다
바다에 매일 황혼이 찾아왔다
노을은 사라지는 빛이 하늘에 쓰는 詩였다
수평선 위에서 노을은 絶頂의 피를 토했다
바다는 아름답고 슬픈 곳이었다
나는 무엇인가 사랑해야 했다
넓게 퍼진 검은 현무암 사이로
드문드문 塔처럼 조개무덤이 있었고  
패사의 해변에는
담수어처럼 살이 투명한 게가 살았다
새 떼를 바라보며 술잔을 기울였다
사랑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죽고 싶었다
죽고 싶었기에 노을의 시를 읽었다
나는 그날 바다와 만났다
그 날 혼자인 내 앞에
絶對의 바다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