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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그림자
   
from : 152.99.132.11     hit : 2071    date : 2017.02.19 pm 07:59:16
  name : 김영훈   homepage :
사실
자란 것은 숲의  높이가 아닌
숲의 내면이었다


내면에 상처를 필요로 했던 숲

잔설같은 시간이 지나가고

죽을만큼 허약해진 체력으로 버틴
뿌리로
나무 없이 돌아온 나무들의 그림자

문 밖을 서성이다
땅밑까지 와서
뿌리를 안고 잠드는 나무들의 그림자

눈오는 날

나무들은
나무를 떼어내고
나무의 그림자가
숲의 표면에서 사라지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림자를 떼어준 나무들이
발바닥을 잃고 쓰러지고

쓰러진 나무들을
눈이 덮어가고

이번
겨울숲엔...